
차조기(Perilla frutescens var. crispa) 는 생김새가 들깨와 유사하고 꿀풀과에 속하는 식물로 식용 및 약용으로 주로 활용된다(Brochers et al. 1997; Ueda & Yamzaki 1997). 특유의 향기와 쌉쌀한 맛을 가지고 있으며,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과 리놀레산 함유되어 있어서 혈당, 콜레스테롤 및 지방 수치를 낮추어주는 약리 효과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Jin et al. 2010). 보라색 잎을 가진 차조기를 약재명으로 ‘자소엽’이라고 부르며. 베타카로틴과 안토시아닌 등의 비타민 성분은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높여주고 염증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Park et al. 2010). 이소에고마케톤(Isoegomarketone)은 페릴라케톤(Perillaketone)과 더불어 차조기의 대표적인 방향성 화합물로 inducible nitric oxide synthase (iNOS)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여 nitric oxide (NO) 생성을 저해함으로써 항염증 효능을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으며, 항염증 생리활성 이외에도 피부상처치료, 항암, 항비만 등의 다양한 생리활성 효능이 검증된 상태에 있다(Chung et al. 2006, Kim et al. 2021, So et al. 2015).
염증반응은 불특정 요인을 직접적으로 접하거나 인체가 손상 받았을 때 그 손상 부위를 회복하고 재생하려는 인체 면역학적 방어기작에 해당한다(Schmith & Foss 2008). 이러한 염증반응이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못하면, 분비되는 염증인자들로 인해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까지 이르게 되어 그 조절에 대한 관심은 중요한 의학적 이슈다. 식물로부터 유래한 천연물은 약효성분과 유용 생리활성을 가지고 있어 이들 염증을 제어하기 위한 건강기능성 식품의 소재로써 활용성이 기대되고 있으며, 천연물을 이용한 항염증 관련 제재개발에 대한 보고도 많아지는 추세에 있다(Bae et al. 2008, Jo et al. 2011, Park et al. 2012).
자연 상태에서 낮은 빈도로 발생되는 자연돌연변이를 감마선, 이온빔, 양성자빔과 같은 물리적인 변이유발원인 방사선원을 이용하여 다양한 변이를 창출시키고 유용한 변이체를 선발⋅육성하는 기술을 방사선육종이라고 한다. 이러한 방사선육종 기술을 이용하여 높은 항염증 효능을 가지는 이소에고마케톤(Isoego-marketone) 함량이 대조품종인 ‘축엽자소’ 대비 증가된 ‘안티스페릴’ 품종을 개발하여 등록완료(품종등록번호: 제 8812호) 하였다.
1995년 유용한 변이를 창출하기 위하여 ‘축엽자소’ 종자에 200 Gy의 감마선을 조사하였으며, 세대별 선발과정을 거쳐서 항염증에 효능을 가진 이소에고마케톤(Isoegomaketone, IK) 함량이 증가된 CJ-29A 계통을 최종적으로 선발하였다. IK의 추출은 차조기의 건조된 잎 (10 g)을 에탄올(100 mL) 넣고 진탕배양기 60도 6시간 이용하여 추출한 후 여과지(Whatman No.4)를 통해서 여과하였다. HPLC 분석은 Agilent technologies model 1100 기종(Agilent Technologies, Santa Clara, CA, USA)을 활용하여 수행하였다. 기타 주요 생육 특성 검정 및 기타 농업형질은 한국 국립종자원의 품종특성표 기준에 준하여 조사하였다.
1995 년 원품종인 ‘축엽자소’ 종자에 200 Gy의 감마선을 조사하여 2000개의 M1 세대 200개의 종자를 채종하였다. 채종한 종자를 파종 육묘하여 세대 진전을 통해서, M3 세대에서 150주를 선발하여 각각 계통명을 부여하였다. M4 세대에서 농업형질을 기반으로 선발된 65 계통에 대해서 균일성과 안정성을 검정하기 위해 계통당 30주씩 재배하여 농업 형질이 우수한 6계통을 2004년에 최종적으로 선발하였고, 선발된 6계통의 성분분석을 통해 항염증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는 이소에고마케톤(isoegoma-ketone) 함량이 원품종인 ‘축엽자소’에 비해서 증대된 CJ-29A 계통을 2010년 최종적으로 선발하였다. CJ-29A 계통에 ‘안티스페릴’ 이라는 품종명을 부여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육종시험장에서 다년간의 재배시험을 실시하였다. 최종적으로 2018년 ‘안티스페릴’이라는 품종명으로,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권을 출원하였고, 재배심사 과정을 거쳐 2022년 품종보호권(번호; 제8812호)을 등록 완료하였다. ‘안티스페릴’의 육성경과를 Table 1에 도식화하였다.
경장은 정읍 일반포장에서 등록품종은 155.5 cm로 원품종 141.4 cm 보다 약간 큰 편이다(Fig. 1). 중심주의 마디 수는 원품종은 평균 17.3 마디였으며, 출원품종은 20.0 마디로 마디 수가 원 품종에 비해 약간 더 많다. 주당 분지 수는 원품종과 출원 품종 모두 24.3개로 유사하다. 화방 군수는 원품종 85.0개와 출원품종 94.5개로 출원 품종의 화방 군수가 더 많다. 화방 군장은 원품종과 출원품종이 각각 15.1 cm와 14.8 cm로 유사하다. 출원품종의 개화기는 9월 5일 내외로 중생종에 속하며, 원품종인 ‘축엽자소’와 개화기가 유사하다(Table 2).
원품종 꽃은 자주색이며, 출원품종은 흰색이다. 원품종 잎은 어린 잎은 앞면과 뒷면이 모두 자주색이지만, 성숙된 잎은 앞면은 진한 녹색이며, 뒷면은 자주색이다. 출원품종의 잎은 어린잎과 성숙된 잎 모두 앞면은 녹색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종피색은 갈색에서 회색으로 변했다. 천립중 측정 결과, ‘축엽자소’는 1.94 g 이였으며, ‘안티스페릴’은 3.29 g 으로 종자의 크기도 커졌다(Tables 2, 3, Figs. 2, 3).
항염증 효능을 나타내는 이소에고마케톤의 함량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 수확시기를 달리하여 주정추출 방법을 통해서 측정해 본 결과, 7월 23일 수확된 잎 샘플의 경우는 원품종인 ‘축엽자소’에 비해서 9.4배의 함량증가를, 8월 26일 1.4배 함량 증가를, 최종수확기에 해당하는 9월 23일에는 35.7배의 함량증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안티스페릴’ 품종은 중간 수확시기인 8월 26일에 함량이 다소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축엽자소’의 경우는 8월 26일을 정점으로 그 함량이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Table 4).
배수가 불량한 점질 토양이나 건조가 심한 사질 토양에서의 재배는 지양하고, 종자 혼입 및 타식을 방지하기 위하여 각각의 품종을 격리포장에서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차조기(Perilla frutescens var. crispa)는 특유의 향과 자주색 잎을 가지고 있으며 생김새가 들깨와 유사한 꿀풀과에 속하는 식물로 여러가지 약리 작용을 가진다고 알려졌다. 원품종인 ‘축엽자소’ 종자에 1995년 200 Gy의 감마선을 조사하여 포장형질이 우수한 6계통을 우선적으로 선발하였고, 주요 함염증 타겟성분인 이소에고마케톤 함량이 증가된 계통을 최종적으로 선발⋅육성하여 ‘안티스페릴’이라는 품종명으로 2022년에 품종보호권을 등록하였다(품종등록번호: 제 8812호). ‘안티스페릴’의 주요 특성은 엽색이 자주색에서 녹색으로, 종자색은 갈색에서 회색으로 변하였고, 천립중이 3.29 g으로 ‘축엽자소’(1.94 g)보다 약 1.7배 향상되었다. 항염증 효능을 나타내는 이소에고마케톤의 함량이 증가되어 염증성 질환을 개선시키기 위한 새로운 건강식품 및 그 원료로써 이용가능할 것이라 기대된다.
본 논문은 한국원자력연구원 기관고유사업(523310-23) 연구비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으며, 지원에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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